건강하게 잘 크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난다면 부모들은 크게 걱정을 합니다. 특히 12개월 정도의 아이가 열이 날 때는 걱정이 특히 많을 수 있는데, 이때는 돌발진인 경우가 많습니다. 돌발진은 6~24개월쯤 되는 아이가 3~5일 정도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다가 열이 떨어지며 발진이 피는 병입니다. 어린아이에게 빈도가 많으므로 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소아 돌발진의 원인과 증상, 특징, 치료방법 등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돌발진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돌발진은 사람 헤르페스바이러스 6, 7 형(HHV-6, HHV-7)의 감염으로 인해 생깁니다. 헤르페스 6형의 감염으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으며, 6형은 A type과 B type이 있어 이들로 인한 돌발진은 총 3번 정도 ( HHV-6 2번, HHV-7 1번)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태반을 통해 들어온 엄마 항체가 없어지는 시기부터 ( 생후 약 6개월~8개월 ) 감염이 됩니다. 이로부터 만 2세까지 95퍼센트 아이가 감염이 됩니다.
2. 돌발진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돌발진은 장미진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빨간 장미빛 모양으로 발진이 생기기에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돌발진은 갑자기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기침이나 콧물, 구토와 설사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열만 3~5일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후 열이 떨어지고 난 다음, 몸통에서 시작하여 얼굴과 팔다리로 좁쌀 같은 발진이 나게 됩니다.
3. 돌발진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의사의 입장에서 돌발진은 정말 특이한 병입니다. 제가 진료보면서 느꼈던, 돌발진의 특징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고열이 어린 아이에게 3~5일간 나면서,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 진찰할 때 열을 일으키는 포커스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 아이가 심한 고열이 나더라도, 열 없을 때와 열 날때 모두 많이 힘들지 않고, 잘 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 오히려 열이 떨어지고 난 후부터 아이의 보채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돌발진의 합병증은 무엇이 있나요?
돌발진의 합병증으로는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열성경련입니다. 어린아이는 뇌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고열이 나면 열성경련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열성경련이 있었다면 발생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처치만 잘한다면 저절로 괜찮아질 수 있으나, 경련을 하는 아이 중에서 뇌염이나 뇌수막염으로 발전하는 아이가 있어 이른 응급실 진료 및 처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간염, 심근염도 있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매우 희귀합니다.
5. 돌발진의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돌발진은 해열과 충분한 수분 공급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생기면서 좋아집니다.
돌발진은 결국 면역이 생길동안만 열 처치와 탈수 관리만 잘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열이 3~5일 동안 난다면 이것이 돌발진 때문인지,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인지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위에서 설명한 특징인 경우에는 돌발진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다른 질환인지를 배제시키지 않아 후유증이 크게 생긴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료 보는 의사는 돌발진과 비슷하게, 열나는 포커스가 없을 때에는 요로감염과 가와사키병을 항상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돌발진은 정말 특이한 병입니다. 그리고 고열이 오래, 잘 안떨어지기 때문에 아이 부모님들은 많이들 걱정을 합니다. 또한 저도 같이 걱정을 하고, 부디 심한 요로감염 또는 가와사키병이 아니기를 진료하면서 속으로 빕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병인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만, 열이 난다면 무조건 돌발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항상 잘 관찰하면서 경련은 없는지, 탈수는 없는지, 쳐지는지를 꼭 잘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자칫 후회할 일이 되지 않도록 소아과 병원에서 꼭 진료를 보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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